지난 2018년, 국내로 들어온 아프가니스탄인 대학생 나집 씨.
탈레반 정권 치하에 있던 20년 전, 소수민족인 '하자르' 출신이란 이유로 온 가족이 처형당하는 비극을 겪었습니다.
나집 씨는 현재 탈레반이 포용을 주장하고 있지만, 이들이 따르는 원리주의 사상 때문에 차별·탄압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습니다.
지방 소도시에선 실제로 처형도 적잖게 일어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.
[나 집 / 재한 아프가니스탄인 : 카불과 다른 지역에 있는 통치 세력은 매우 다릅니다. 최근에 나온 한 보고서에선 지난달, 탈레반이 말리스탄 지역을 공격하면서 9명을 끔찍하게 살해했다고 나와 있습니다. 5명은 질식이나 폭행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.]
현지에 부모를 남기고 떠나 온 아짐 씨는 여성들이 공포심에 외출조차 포기해버렸다고 말했습니다.
혹시라도 히잡을 쓰지 않았다가 발각되면 폭행하거나 처형당하기 때문입니다.
[아 짐 / 재한 아프가니스탄인 : 지금 부모님이랑 연락하고 있는데, 상태가 너무 안 좋아요. 탈레반 치하 이후 밖에도 못 나가고 집에만 있습니다.]
국내거주 아프간인들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나온 증언들입니다.
특히 이들은 현지에서 한국 정부와 기업, 교회가 이끌어 온 사업을 도왔던 아프간인들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.
그동안 탈레반이 전쟁을 벌여 온 미국과 한국이 긴밀한 동맹국이기 때문입니다.
[카디자 / 재한 아프가니스탄인 : 한국 기업과 NGO, 교회에 협력한 사람들이 미워서….]
난민 단체는 한국에 협조한 명단을 시급히 파악해, 정부가 구출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.
[이호택 / 국제난민지원센터 피난처 대표 : 한국에 다양한 형태로 협조한 사람들 리스트를 확보해서 구할 수 있는 신속한 방법으로 조치하고요.]
이에 대해 외교부는 한국으로 이송하는 방안에 대해선 실무 차원에서 논의해보겠다는 입장입니다.
[정의용 / 외교부 장관 : 이분들을 안전하게 우리나라로 이동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정부로서도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.]
법무부는 아프간 난민을 수용할지에 대해 입장을 유보했지만, 이미 국내로 들어와 있는 아프간 국적자들은 인도적 차원에서 당분간 체류를 허가한다는 방침입니다.
YTN 박희재입니다.
촬영기자ㅣ진형욱
영상편집ㅣ정태우
자막뉴스 제작ㅣ이 선 에디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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